본문 바로가기

도서관

중국에서 배우는 종이의 재활용(?)


종이가 널리 사용되기 전에 서양에서는 동물가죽을 종이처럼 사용하였다. 중세시대에는 주로 수도원에서 도서관 역할을 수행하였는데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신에 이르는 길이라고 여겨졌다고 한다. 신의 말씀을 담은 성서는 가장 귀한 지식의 하나로서 좋은 재질의 어린 양가죽이나 송아지 가죽이 사용되어 졌다. 한마리의 양을 가지고 쓸 수 있는 분량은 2 - 4쪽이라고 하니 하나의 성서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양 200마리가 희생되어져야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창기의 양피지나 독피지의 성서는 지금도 엄청난 가치로 경매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고 한다. 200의 양들은 죽음을 통해서 값비싼 영생을 얻은 것이 아닌가.

지금은 너무나 흔한 종이들. 이 종이들은 나무로 부터 얻어지고 정보폭발과 디지털화는 외려 종이의 소비를 더욱 부축이고 있다. 더욱 많은 나무들이 남획되고 밀림이 없어지고 환경은 파괴되어지고 있다. 인간의 양식으로서 가축들이 대량 생산, 대량 도축되듯이 마음의 양식으로서의 지식때문에 밀림의 나무가 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해초를 가지고 종이를 만드는 방법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바다의 해초마저 값싼 영생을 위해 종이로 부활할 날이 멀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종이를 먹거리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종이를 발명한 국가에서 대단한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 아닌가. 길거리에서 주은 골판지를 양잿물로 양념을 하고 만두소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영화속에나 나오는 인육만두에 버금가는 지육만두로서 실로 그 상상력을 뛰어넘는 범죄의 호탕함에 살짝 겁이 난다.

19세기에는 인간의 가죽으로 책표지를 만드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처형된 범죄자의 시신이나 빈자의 시신을 수습해서 사용했다. 미국의 유명한 도서관이나 서울대 도서관도 인피로 된 책을 소장하고 있다. 호랑이 뿐만 아니라 사람도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 하지만 그것은 영예보다는 치욕일 것이다. 지육만두 만드시는 분들, 책으로 영생을 얻고 싶나요. 그렇다면 저희 도서관에 모시겠습니다.

* 정보 출처

1.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by 최정태
2. Some of nation's best libraries have books bound in human skin
3. 서울대 도서관 `人皮 도서` 첫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