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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대통령기록관에서 만나는 노무현


몇달 전에 일때문에 성남에 있는 국가기록원을 갔었다. 그곳에는 대통령기록관도 같이 있다. 아늑한 곳에 조용히 기록물들이 정리되고 있었다. 찬란한 기록보존의 우리 역사가 일제강점기이후 역사적 혼란 속에 주춤하다가 이제 다시금 꽃을 피우려 하고 있다. 그 중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있다. 가장 많은 기록물을 남기고 간 대통령. 늘 소통하려고 했던 대통령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재임기간 언론보도 보다는 청와대 블로그를 더 자주 갔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살아계셨으면 트위터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대통령기록관의 웹사이트에는 재임시절의 사이트들이 옮겨와 있다. 그곳에서 만난 1시간여의 인터뷰동영상. 당신은 퇴임을 마치 출소하는 재소자의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부푼 마음이 느껴져서 더욱 안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시대는 단 한 번도 나를 비켜가지 않았다는 제목의 인터뷰. 노무현이 남긴 수많은 말과 글들. 이젠 대통령기록관에서 만날 수 있다. 그는 역사속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기록을 남기고 떠났다.
당신은 목수같은 사람이었다. 집을 다 지으면 떠나야 하는 사람. 국민에게 더 나은 집을 만들어주려 했던 당신. 당신이 그립습니다.